부두는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다. 고깃배들이 쉼 없이 드나들고 왁자직한 분위기는 사람냄새,
사람사는 곳임을 진하게 풍긴다. 이곳은 어민들의 고단하고 거친 삶이 녹아있다.
그래서 풍부한 어족자원은 그들에게 행복이고 희망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만석, 화수, 북성부두는 60~8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어시장이었다.
연안부두가 생기고, 부두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어시장의 명성은 사라졌고 추억의 명소로만 남았다.
최근 한적하고 적적했던 이들 부두를 생활형 어시장으로 조성, 옛 영화를 되찾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어부들이 만선의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부두의 영화가 멀지 않아 보인다.
만석부두
활어, 냉동어류, 건어물 파는 수산물직매장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오가는 고깃배, 낚싯배, 화물선만이 적적한 바다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6,70년대 초까지 만해도 영종도를 왕복하는 정기선이 다녔고 수없이 많은 고깃배들이 드나들며 펄떡거리는 고기들을 내놓으면 금방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물건을 흥정하는 모습으로 부두엔 생기가 넘쳤다.
만석부두의 쇠락은 70년대 후반 어업은 축소되고 주변에 큰 공장이 들어서면서 부터다,
부두 주변엔 레미콘 공장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시설이 들어섰다.
고깃배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적어지면서 어부들은 더 이상 작은 포구를 찾지 않았고 연안부두나 소래포구로 어업의 터전을 옮겼다.
만석부두가 다시 활력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수산물직판장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만석부두 수산물 직매장은 170㎡ 규모로 인천수협에서 운영한다.
이곳에선 냉동류, 건어물, 조기류, 선물용품을 판매한다,
김, 미역, 조기, 오징어, 냉동꽃게 등 90여 가지 품목이다.
11, 12월 김장철에는 강화 새우젓, 덕적도 까나리액젓 등 지역의 특화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미역, 멸치, 굴비 등은 이곳의 인기제품이다. 추석용 선물용품도 판매한다.
굴비의 경우 서해인근에서 잡아 전남 법성포에서 작업을 마쳐 선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
9월부터는 꽃게, 낚지, 소라, 주꾸미 등 활어도 판매할 예정이다.
만석부두는 앞으로 어시장으로 꾸며 고깃배들이 잡아온 고기판매 뿐만 아니라 회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만석부두 수산물직매장은 현재 편의차원에서 공영주차장을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화수부두
서해바다에서 갓 잡은 활어 경매
두산인프라코어, 일진전기 등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 벽을 끼고 한참을 들어가야 작고 아담한 화수부두를 만날 수 있다. 주변은 아직도 개발의 뒷전에 있었던 탓인지 옛 포구의 정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한때 인천 제2의 어항이었던 화수부두는 70년대 초 연안부두가 생기고 어시장이 들어서며 추억의 부두가 되었지만 70년대 만해도 연평, 백령도 근해에서 잡은 생선의 집하 부두였고 새우젓 전용 고깃배들이 입항할 정도로 새우젓 시장으로 유명했다. 한때는 어선들이 늘 빽빽하게 들어찼고 만선의 기쁨을 누렸다.
화수부두도 70년대 조성한 연안부두가 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인천제철이 화수부두앞 해면을 매립하면서 점차 어업기지로써의 기능을 잃어갔다.
화수부두를 살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6월 화수부두에 수산물유통센터가 건립돼 서해 앞바다에서 잡은 꽃게, 생새우, 주꾸미, 우럭, 장어 등에 대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수산물경매가 이뤄지면서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고, 부두가 활기를 띠고 있다.
8월 17일 처음 열린 위탁판매에서는 꽃게 경매가 이뤄져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화수두부도 어시장으로 조성한다. 야시장처럼 생선도 판매하고 좌판에 앉아 회도 먹을 수 있는 관광형 어시장이다.
화수부두에 어시장이 생기면 동구, 서구, 중구시민들은 소래까지 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싱싱한 물고기와 회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화수부두 활성화를 위해 부두로 들어오는 도로를 넓히고, 셔틀버스 운영, 공영주차장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북성포구
파시처럼 배에서 싱싱한 물고기 직거래
북성부두를 찾기는 쉽지 않다. 가는 길엔 백곰 한 마리가 새겨져 있는 큰 공장이 육중하게 서 있어 공장 너머로 어디에 바다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부두는 대한제분 뒷편에 숨어 있다.
지금은 옛날부터 이곳을 아는 사람들과 이국적인 풍경을 찍는 사진작가들에게만 알려진 공간이 됐다.
북성부두에서는 바다에서 갓 잡아온 싱싱하고 펄떡거리는 생선을 현장에서 살수 있다.
평일엔 10여 척의 고깃배들이 부두에 배를 대고 손님을 기다린다.
싱싱한 고기를 살 수 있다는 매력이 시민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바다의 향내를 가득 품은 생선은 맛이 달 뿐만 아니라 목에서 살살 넘어간다.
북성부두도 한때 꽤 규모가 큰 포구로 명성을 누렸다. 일제강점기 대규모 수산물공판장과 어시장이 들어선 뒤 1980년대까지 그 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어시장이 이전하고 부둣가가 공장용지로 바뀌면서 사람이 찾지않는 부두로 바뀌었다.
북성부두는 아직 도심 속 어촌의 생생한 모습,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퇴약볕 아래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모습과 파시처럼 배에서 물고기를 파는 장면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다.
북성부두도 11, 12월 김장철에는 젓갈시장이 열려 젓갈을 사려는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어민들의 값진 노동이 부두를 풍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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