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1892년 이곳에는 현대식 화폐를 만드는 기관 전환국이 설치돼 1900년 서울 용산으로 옮겨갈 때까지 운영됐다. 지금은 공영주차장이 들어서 있는 옛 인천여고의 운동장 자리가 바로 전환국이 서있던 곳이다. 이 전환국은 원래 고종 22년(1885) 서울 소공동에 처음 만든 것이다. 당시 조선은 일본에서 동(銅)을 수입해 동전을 만들었는데, 그 동을 인천항으로 수입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서울로 다시 운반해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컸고, 이 때문에 항구에서 좀더 가까운 곳에 돈 만드는 곳을 두어 그런 번거로움을 덜자는 뜻에서 이곳으로 전환국이 옮겨왔던 것이다. 그러다 광무 4년(1900)에 다시 서울 용산으로 옮겨가는데, 이는 바로 전 해인 1899년에 인천∼노량진을 잇는 경인철도가 개통된 데 따른 것이다. 전환국이 서울로 다시 옮겨간 뒤 인천부가 새로 만든 부내면에 속하게 된 이곳에는 새롭게 마을이 생겼고, 1906년 부내면이 동을 몇 개 늘릴 때 전환국이 있었다는 점 때문에 전동(典洞)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 이름은 1914년 전국적인 행정구역 통폐합 때 일본식으로 산근정(山根町)이라 바뀌었다가 광복 뒤인 1946년 전동(錢洞)이 됐다. 야마네[山根]는 러일전쟁 당시 병참부의 사령관을 맡고 있었던 일본군 소장으로, 그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공병대를 이끌고 이곳 전환국 청사에 주둔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동네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다. 광복 뒤 전동(典洞)이 전동(錢洞)으로 바뀐 것은 ‘전환국이 돈(錢)을 만드는 기관’이었다는 점을 유추해 만들었거나, 전환국의 ‘전(典)’자를 ‘전(錢)’자로 잘못 알아서 붙인 것으로 보인다.
전동(錢洞)은 구한말 다소면 선창리에 속한 야트막한 산지(山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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