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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지명 유래(중구) 도원동

재누리 2013. 3. 29. 20:13

도원동

도원동(桃源洞)은 구한말 인천부 다소면 장천리(長川里)와 독각리(獨脚里)의 일부 지역이었다.

장천리는 그 이전에 장사래마을이라 불렸던 곳인데,

옛날 이 일대에 흐르던 개천이 길고 꾸불꾸불한 뱀모양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며,

그것이 다시 바뀌어 장천리가 됐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장사래’의 ‘장’을 ‘작다’는 뜻의 우리말 ‘잔’에서 발음이 바뀐 것으로 보고, ‘

사래’는 논이나 밭의 이랑을 뜻하는 우리말로 보아 ‘작은 사래 마을’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독각다리(독갑다리)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남아있는 독각리는 ‘긴 널조각 하나로 걸치어 놓은 다리’라는 뜻의 우리말 ‘쪽다리’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함께 ‘독으로 다리 기둥을 세워 놓았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장천리와 독각리는 주로 지금의 남구 숭의동 일대였지만 1906년 이 두 곳에서 일부씩을 떼어 내 새로 만든 동네가 도산리(桃山里)로, 이것이 광복 뒤인 1946년에 도원동이 됐다.

‘도원’이라는 이름은 우리 나라 다른 곳에도 적지 않게 있는 이름이다.

일반적으로는 그 경치가 아름다워 중국 동진(東晉)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시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武陵桃源)’ 같다는 뜻에서 붙곤 한다.

하지만 이밖에도 실제로 복숭아나무가 많이 있어 붙는 경우가 있고,

몸 파는 여자들이 몰려 있는 곳을 빗대어 붙인 경우도 있다.

이곳의 도산이나 도원은 모두 실제로 복숭아 과수원이 많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 한다.

이곳의 복숭아밭은 인천항 개항 직후 인천으로 들어온 일본인들이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도심 바깥 지역을 택해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그 뒤부터 이곳 언덕 일대를 도산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