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사나이/아
이별의 부산정거장/羅勳兒[남인수 님 곡]작곡: 박시춘/작사:호동아 보슬비가 소리도없이 이별(離別)슬픈 부산정거장(釜山停車場)잘가세요 잘있어요 눈물의 기적(汽笛)이운다한(恨)많은 피난(避亂)살이 설움도 많아그래도 잊지못할 판잣집이요경상도(慶尙道)사투리의 아가씨가 슬피우네이별의 부산정거장 가기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싶은 말 한 마디를유리창(瑠璃窓)에 그려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고향(故鄕)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한두자(字) 봄 소식(消息)을 전(傳)해주소서몸부림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이별의 부산정거장서울가는 십이열차(十二列車)에 기대앉은 젊은나그네시름없이 내다보는 창(窓) 밖의 등불이존다쓰라린 피난(避難=避亂)살이 지나고 보니그래도 끊지못할 순정(純情) 때문에기적(汽笛)도 목이메어 소리높이우는구나이별의 부산정거장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한국 전쟁 직후 전쟁과 피난의 기억을 담아 큰 반향을 얻은 대한민국의 트로트 곡이다.
박시춘 작곡, 호동아 작사의 노래로
한국전 휴전 이듬해인 1954년 남인수가 불렀으며, 일제 강점기부터 히트곡을 많이 낸
박시춘-남인수 콤비의 작품 가운데서도 매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전쟁의 영향 속에 있던 이 시기에는
박시춘 작곡의 〈전우야 잘 자라〉, 박단마가 취입한 〈슈샤인보이〉,
현인이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 신세영이 부른 〈전선야곡〉 등
전쟁의 상처와 관련된 노래들이 유행했다.
이 노래는 역시 박시춘이 작곡한 〈굳세어라 금순아〉처럼 피난민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는데,
가사 중에 '피난살이', '판자집', '경상도 사투리' 등이 직접 등장하여 당시의 시대상을 표현한다.
가사 내용은 낯선 부산 땅에서 피난살이를 마치고
피난지에서의 추억을 간직한 채 환도 열차를 타고 부산을 떠나면서
부산정거장, 즉 부산역에서 이별을 맞는 순간을 애절하게 묘사한 것이다.
몸부림치며 이별하고 기적마저 슬퍼 우는 가사 내용과는 달리
노래 가락은 빠르고 경쾌하여 희망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대중의 감성과 정확히 공감대를 이룬 이 노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남인수는 만년가수로서의 관록을 증명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갈매기〉와 함께 부산을 상징하는 노래 중 하나이다.
다만 전쟁의 상흔이 너무 진하게 밴 이 노래는 지금의 메갈로폴리스 부산 이미지와 맞지 않아
부산 노래로서의 대권은 내놓게 되었다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