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오거나 구하기 힘든 LP 음반을 사기위해 발품을 팔며 돌아다니던 기억을 가진 아날로그 세대들이 제법 있을 듯 하다. 세월이 흐르며 CD가 등장하고 휴대용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LP 음반은 참으로 귀한 물건이 되어 버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LP가 예전의 추억으로 자리를 잡아갈수록 그것들을 보는 일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때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레코드판이 중고 시장에 헐값으로 팔려나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버려지는 일도 종종 보아왔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빛 바랜 LP 음반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그 맛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씽크지크(www.thinkgeek.com)가 판매하는 이온 USB 턴테이블(ION USB Turntable)은 LP 음반을 귀하게 여기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CD 음반을 재생하려면 CD 플레이어가 필요하듯, LP 음반으로 음악을 감상하려면 턴테이블이 필요하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 같지만 턴테이블을 실제로 구경해 보지 못한 디지털 세대들에게는 추억이 아닌 과거 속의 물건일 뿐이다.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한 후 LP 음반에 수록된 음악을 MP3나 WAV 형식의 디지털 오디오 파일로 변환해 저장할 수 있는 이온 USB 턴테이블(사진:www.thinkgeek.com). |
USB 턴테이블은 아날로그 세대의 머리 속에 남아있는 평범한 턴테이블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RCA 출력 단자로 앰프에 연결한 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먼지가 앉지 않도록 해주는 투명한 덮개도 달려 있다. 디스크의 회전 속도도 33.33과 45RPM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래도 명색이 디지털 시대에 나온 제품인데 옛것과 똑같다면 시장에 나올 명분이 없다. USB 턴테이블에는 예전의 턴테이블에서는 볼 수 없던 USB 단자가 내장되어 있다. PC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하고 음악을 재생하면, 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디지털로 변환해서 저장할 수 있다.
아날로그 옷을 입고 있는 LP속의 음악을 MP3나 WAV 형식의 디지털 옷으로 갈아 입힐 수 있다. 이때는 디스크의 회전 속도를 78RPM 정도로 빠르게 해서 턴테이블로 음악을 재생할 때 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디지털 오디오 파일로 변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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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턴테이블은 이런 과정을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PC나 노트북과 USB 케이블을 이용해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고, 윈도 2000/XP/비스타와 맥 OS X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때 사용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불필요한 잡음을 제거하는 것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씽크지크의 설명이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파일 형태의 디지털 음악과는 달리 LP 음반은 세월을 흔적을 고스란히 묻히며 나이를 먹어간다. 습기나 온도에 민감하고, 먼지도 멀리해야 하는 달갑지 않은 존재다. 보관하기가 까다로운 만큼 재킷에서 꺼내어 음악을 들을 때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LP 음반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고, 그러면서 그것에 담긴 음악도 자주 듣고 싶을 때 USB 턴테이블 같은 제품이 있다면 요긴할 것 같다. 자주 듣는 음악은 디지털로 바꿔 PC나 휴대용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에 저장해 두고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99.99달러(약 9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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