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사나이/바

비내리는고모령/羅勳兒[현인 님 곡]

재누리 2018. 11. 21. 19:52
 
 


 

 

비내리는고모령/羅勳兒[현인 님 곡] 
호동아 작사/박시춘 작곡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오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몇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눈물어린 인생고개 몇구비더냐
장명등이 깜박이던 주막집에서
손바닥에 그린 하소 졸아가면서
오늘밤도 불러 본다 망향의 노래

 

비 내리는 고모령현인이 부른 한국트로트 곡이다.

현인과 함께 히트작을 많이 낸 유호박시춘 콤비의 작품이다.

유호의 필명인 호동아 작사, 박시춘 작곡의 〈비나리는 고모령〉이라는 제목으로 1948년에 발표되었다.

노래의 배경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고개인 고모령(顧母嶺)이다.


일제 강점기에 이 곳이 진병이나 징용으로 멀리 떠나는 자식과 어머니가 이별하던 장소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별의 사연을 담은 노래를 만들었다는 설을 비롯해 유래에 대해 여러 일화가 전한다.

발표 당시에는 이 지역이 경상북도 경산군이었으며, 인근에는 경부선 철도역인 고모역이 있다.

가사는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라는 슬픈 내용으로 시작하여,

고모령에서 어머니와 헤어진 화자가 오랫동안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심정을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노래 속의 고모령은 한 맺힌 이별의 장소로 그려지며 "눈물 어린 인생고개"로 은유되기도 한다.

이 곡은 "어머니의 존재를 녹여 당시 대중들의 가슴을 울"린 민중적인 노래였다는 해석이 있다.


스스로를 "망향초 신세"라 자조하면서 비통하게 향수를 달래는 내용은 태평양 전쟁한국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했던 격동기의 시대 상황과 잘 어우러졌고,

이후 오랫동안 애창되었다. 1969년에는 임권택 연출로 이 노래의 제목을 딴 동명의 멜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한국방송의 성인가요 프로그램인 《가요무대》가 2005년에 방송 20돌을 맞아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를 발표했을 때,

울고 넘는 박달재〉와 〈찔레꽃〉에 이어 전체 순위 3위를 차지하여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1]

2001년에는 노래의 무대인 고모령에 노래비가 세워졌다.

앞면에는 노래의 가사가, 뒷면에는 이 노래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를 향한 영원한 사모곡(思母曲)으로 널리 애창되기를 바란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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