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기타이야기 / 송창식
옛날 옛날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엔
늘푸른 동산이 하나 있었지
거기엔 오동나무 한 그루하고
같이 놀던 소녀 하나 있었지
넓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면
손바닥 재어 보며 함께 웃다가
내 이름 그 애 이름 서로 서로
온통 나무에다 새겨 넣었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 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 모르던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하늘이 유난히도 맑던 어느 날
늘처럼 그녀의 얼굴 바라보다가
그녀 이름 새겨 넣은 오동나무에
그녀 모습 담아보고 싶어졌지
말할 때는 동그란 입도 만들고
가늘고 길다란 목도 만들고
잘쑥한 허리를
허리를 만들었을 땐
정말 정말 너무 너무 기뻤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 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 모르던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사랑스런 그 모습은 만들었는데
다정한 그 목소리는 어이 담을까
바람 한 줌 잡아다 불어 넣을까
냇물 소리를 떠다 넣을까
내 가슴 온통 채워버린
목소리 때문에
몇 무릎 몇 손이나 모아졌던가
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움에
몇 밤이나 울다가 잠들었던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 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 모르던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어느 날 그녀 목소리에
깨어나 보니
내가 만든 오동나무 소녀 가슴에
반짝이는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지
여섯 줄기나 흐르고 있었지
오동나무 소녀에 마음 뺏기어
가엾은 나의 소녀는 잊혀진 동안
그녀는 늘푸른 그 동산을 떠나
하늘의 은하수가
되어 버렸던 거야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 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 모르던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 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 모르던
지난 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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